2013년 6월 30일 일요일

장기 휴가 떠나는 미국인 늘어나는 이유



호화여행사 대표 앤 모건 스컬리는 “미국인들은 차로 이동하는 휴가를 즐기곤 했지만 더이상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스콧 쿡의 라이프스타일을 열정적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뉴욕에 자리잡은 럭셔리 마케팅 및 PR 회사 GCK 파트너스의 사장인 그는 밤낮으로 걸려오는 고객들의 전화에 항상 대기 중이다. 쿡은 대부분의 저녁에는 행사 두 곳에 참여하고 3주마다 출장을 간다. 매일 헬스클럽도 간다. 1년에 두 번은 여름 캠프보다 긴 휴가도 간다.
스페인 마요르카의 한 별장에서 12일 휴가를 보내고 막 돌아온 쿡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2주 동안 일본을 돌고 교토에서 새해를 맞을 예정이다. 그는 긴 휴가에 대해 “영혼에 좋다고 생각한다”며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해준다. 좋은 상사가 되고 좋은 일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시절 일터에서의 즐거움이었던 비즈니스 런치는 이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절의 또다른 즐거움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2주 간의 휴가다. 긴 휴가는 더이상 학생, 신혼부부, 퇴직자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성취욕이 강한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흔해지고 있다.

버지니아주 맥린에 위치한 호화여행사 맥케이브월드트래벌 대표 앤 모건 스컬리는 미국인들이 주요 관광지를 훑으면서 “차로 이동하는 휴가를 즐기곤 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더이상 그렇지 않다”며 지난해 장기 휴가 예약이 25~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중 다수는 아예 휴가를 가기 힘든 상황이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12년 민간 산업 근로자 중 약 25%가 유급 휴가를 전혀 쓰지 못했다. 휴가를 쓰는 사람들도 장기로 쉬지는 못한다. 아직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없어도 되는 직원처럼 여겨지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사, 호텔경영자, 여행자들은  더 멀리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즐기는 여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입을 모은다. 페루로 트래킹을 떠나거나, 아프리카에서 자원봉사 여행을 즐기거나, 크루즈 선을 타고 그리스 섬들을 돌아보는 등의 여행이다.
세인트 레지스, 럭셔리 컬렉션, W 호텔스 월드와이드의 글로벌 브랜드 리더를 맡고 있는 폴 제임스는 멕시코의 세인트 레지스 푼타미타 리조트의 장기 여행 예약이 최근 급증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12월~1월 동안 3주 숙박이 전년대비 35% 늘었다”며 “지난해에는 그 전년에 비해 두 자리 수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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