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30일 일요일

외신 “박인비 미쳤다”…남녀 합해도 60년만의 첫 3연승, 다음은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이 ‘돌풍’이었다면, 2013년 US여자오픈 우승은 ‘박인비 왕조’를 알리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박인비(25·KB금융)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3연승을 일궜다.
박인비의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1950년의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무려 60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박인비는 미쳤다”는 리드를 뽑으며 “US여자오픈이 까다로운 코스에 핀 위치까지 더욱 어렵게 바꿔놓으며 선수들을 괴롭혔지만 박인비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역사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며 박인비의 흔들림없는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은 남자 골프까지 영역을 넓혀도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0년 만이다. 그 사이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남녀골프의 전설들이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메이저대회 4연승으로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지만 시즌 개막 후 3연승은 이루지 못했다. 

박인비는 또 시즌 6승째를 챙기며 박세리(36·KDB금융)가 갖고 있던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5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최근 3주 연속 우승과 함께 2011년 유소연(23·하나금융), 2012년 최나연(26·SK텔레콤)에 이어 US여자오픈 한국인 3연패에도 힘을 보탰다. 

박인비의 다음 목표는 여자골프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다. 평생에 걸쳐 4대 메이저대회를 한 번 이상 제패하는 ’커리어(career) 그랜드슬램’과 달리 ‘캘린더(calender) 그랜드슬램’은 한 시즌 내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이다. 

박인비가 오는 8월1일 개막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역사적인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남녀 골프를 통틀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보비 존스(미국) 뿐이다. 존스는 193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 아마추어, 디 아마추어 등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했지만 ‘명인열전’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출범한 1934년 이전의 기록이라 무게감이 떨어진다. 여자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1957년 루이스 서그스(미국)부터 2003년 소렌스탐까지 모두 6명이 이뤘다. 

올해부터 에비앙 챔피언십(9월 12∼15일)이 새로 메이저대회로 격상되면서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나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정의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5개 중 4개 대회에서만 우승해도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룬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LPGA 사무국은 아직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대한 정확한 조건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고 이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구가의 서' 이승기 "수지와 '케미' 좋았다고요?"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가수로 데뷔했던 이승기(26)는 이제 배우로 자신의 길을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 2006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국민 남동생으로 자리 잡은 그는 이후 <찬란한 유산><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더킹 투하츠><구가의 서>까지 총 5작품의 드라마를 올렸다. 매 작품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안정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놀라움을 안기고 있는 이승기는 배우로서도 '모범생'이라 불린다. 

"지난번 <더킹> 드라마를 끝내고 나서는 자신감이 많이 붙었었어요. 그때는 제 개인적인 성과 등을 많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작품 끝나고 나서는 많이 겸손해 졌어요. <더킹> 때만 해도 내가 어떻게 잘 하느냐가 중요했다면 <구가의 서>는 최강치를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는 사실상 원톱이라서 정말 극중에서도 현장에서도 저의 롤(역할)이 정말 중요했어요.  

원톱이면 정말 혼자서만 잘 되어야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상대방이 잘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에는 연륜이 있는 선배들과 함께 해서 덜 받았던 현장에서의 부담감도 있어야 했고요. 연기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무게감도 남달랐어요. 오로지 연기에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가져가야할 것 같았어요. 상대를 빛나게 해주면서도 현장에서의 집중력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 이정민


<구가의 서>는 <제빵왕 김탁구><영광의 재인> 등을 집필한 스타작가 강은경 작가의 작품이다. 이승기는 강은경 작가로부터 "'배우' 이승기를 만났다"라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드라마가 들어갈 때 작가님에게 들었던 말은 '강치 캐릭터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정제된 인간이 아니니까 반인반수라는 정체성만 가져갔으면 좋겠다고요. 나머지는 크게 주문하지 않으셨어요.   

드라마가 시작되고 아마 시청률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이 심하셨을 거예요. 시청률은 늘 저희들을 그렇게 만드니까요. 그런데 후에 처음으로 시청률 실시간 그래프가 20%가 넘었을 때 축하드린다고 문자를 드렸어요. 그랬는데, '너무 고맙다'고 문자가 오셨는데 '강치 캐릭터가 힘들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배우 이승기를 만난 거 같아서 좋다'고 해주셨어요. 저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총 24부작으로 방송된 <구가의 서>는 국민남동생 이승기와 국민여동생 수지의 만남으로도 초반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나, 두 사람은 케미(케미스트리, 남녀주인공의 연기 호흡도)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지씨가 저보다 한참 후배이고 편하다 보니까 매 신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여울이가 생각하는 모습 등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했어요. 여울이가 충분히 잘 받아들여줘서 연기 합이 좋았던 것 같아요. 

초반에 시작할 때는 어색한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뒷부분으로 가면서는 그 신에 대한 상의를 하지 않아도 여울이가 준비한 것과 제 연기가 자연스럽게 조화롭게 흘러가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수지씨가 감정을 빨리 잘 끌어 올리는 것을 보고 많이 늘었구나 싶었고요. 연기의 '핑퐁'이 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승기와 수지는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특히 두 사람의 키스신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다양한 각도에서의 롱테이크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키스신을 한 번하고 끝났는데 48초였다고 하더라고요. 첫 키스가 17부에 처음 나온 것이면 엄청 늦게 나온 편인데요. 작가님께서 심혈을 기울여서 한방에 쏟은 느낌이었어요. 수지와 멜로 장면은 앞서 스킨십이 많았고 키스신은 늦게 나왔어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쌓여서 나중에 나오는 키스신이 더 자연스럽고 좋았던 것 같아요."



실제 <구가의 서> 현장에서의 수지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영화 <건축학개론> 등의 작품을 통해서 보인 수지는 첫사랑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수지의 가장 큰 장점은 친근감인 것 같아요. 아이돌이 친근감이 있기가 쉽지 않은데, 부담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대하는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 친구가 가진 장점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 배우 포스를 내기보다는 그 나이에 맞는 쾌활하고 편안한 느낌의 수지였어요. 그래서 더 동료 배우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5번째 드라마를 마무리한 이승기. 반인반수의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아 인간이 아닌 신수의 모습을 분장과 연기를 통해 표현했다. 이승기의 쉽지 않은 도전은 박수를 받았고, <구가의 서> 역시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이승기의 다음 도전은 무엇일까.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한쪽에 치우치는 것은 반대입니다. 다양한 감독, 작가,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유동근 선배님과 이번에 함께 연기했던 것처럼 내 안에 뭔가를 꺼내 줄 수 있는 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훌륭한 작품에, 훌륭한 감독님 밑에서라면 주인공이 아닌 서브라도 하고 싶어요. 뭔가 배울 수 있는 현장에서 자극을 받는 게 기쁩니다."


[2013 컨페드컵] '최강' 스페인마저 격파...네이마르의 시대가 열렸다


[2013 컨페드컵] 네이마르로 시작해 네이마르로 끝난 2013컨페더레이션스컵이었다. 대회 전 거품 논란에 휩싸였던 네이마르가 대륙간 챔피언들의 대회인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조국 브라질에 통산 4번째 우승을 선사했다. 

브라질은 1일(한국시간) 새벽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스페인을 3-0으로 물리쳤다. 삼바 축구의 성지에서 쟁취한 완벽한 승리였고, 그 가운데 네이마르가 있었다. 

네이마르는 이날 대회 4호골을 포함해 1골1도움의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스페인을 침물시켰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터진 프레드의 선제골을 사실상 만들어냈던 네이마르는 전반 44분 상대 왼쪽을 또다시 파고들며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기록, 2-0의 리드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네이마르는 후반 2분 프레드의 3번째 추가골까지 더하는 등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전경기(4경기) 출전해 모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네이마르는 세계 최강인 스페인을 상대로 완벽한 플레이로 승리를 따내며 그간 자신을 따라다녔던 거품 논란을 완벽히 잠재웠다. 

클라라-장현성, 쇼파서 19금 러브신 ‘아찔’



이에 오는 30일 방송될 '결혼의 여신' 2회에서는 장현성과 클라라의 아슬아슬한 러브신이 공개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서로 동선과 대사를 맞춰보는 등 여러 번의 리허설을 진행하는 놀라운 연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클라라는 익숙하지 않은 진한 러브신을 많은 스태프들 앞에서 연기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해 제작진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또한 클라라와 포옹과 키스 등 다소 진한 스킨십을 연출해야 했던 장현성은 남자 스태프들로부터 질투와 부러움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는 후문. NG가 날 때마다 스태프들의 장난 섞인 야유가 쏟아지자 보기에는 쉬울지 몰라도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다는 투정으로 너스레를 떨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한편, 29일 방송된 '결혼의 여신' 1회는 남상미-이태란-조민수-장영남 등 여주인공 4인방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열전이 펼쳐지면서 상큼한 스타트를 보였다. 

특히 1회에서는 남상미와 이상우의 파격적인 베드신이 화제를 모은 만큼 오는 30일 저년 9시 55분에 방송되는 '결혼의 여신' 2회 또한 기대를 모으게 한다. 

박인비 메이저 3연승 위업… US여자오픈 우승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63년 만에 메이저 대회 3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사우샘프턴 서보낵 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열린 제68회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경기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4타를 쳤다. 

박인비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2위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에 4타차로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이 1언더파 287타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가 1위부터 3위까지 전부 독식했다.

박인비는 이번 US여자오픈 우승으로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세운 시즌 개막 후 메이저 대회 3연승 기록과 63년 만에 타이를 이뤘다.

박인비는 또 2008년 US여자오픈까지 포함해 메이저대회 개인 통산 4승째를 수확했으며 LPGA 투어 통산 우승은 9승으로 늘어났다.

올 시즌에만 6개 대회 우승컵을 쓸어 담은 박인비는 2001년과 2002년 박세리가 세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5승)도 경신했다.

박인비는 오는 8월 1일 스코틀랜드 세인드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리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캘린더 그랜드 슬램과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58만5000달러(한화 약 6억 6600만 원)를 획득하며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해 상금 1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에 이어 이번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3년 연속 US여자오픈 정상을 차지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다희, 탈의실서 볼륨 몸매 인증… 이정도였어?



모델 겸 배우 이다희가 흠 잡을데 없는 완벽한 8등신 몸매를 뽐내 화제다.

이다희는 29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패션잡지 슈어 촬영을 앞두고 명품 몸매 셀카를 게재했다.

사진 속 이다희는 탈의실에서 속옷을 걸어둔 채 짧은 바지와 끈나시를 입고 시크한 표정을 짓고 있다. 

현재 출연 중인 SBS TV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맡고 있는 검사의 이미지와는 다른 섹시한 몸매.

이러한 이다희의 셀카를 접한 누리꾼은 ‘역시 모델 출신이라 다르네’, ‘반전 몸매 최고’, ‘연예인 중에서도 몸매 제일 좋은 듯’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현재 이다희는 SBS TV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차가운 검사 서도연 역으로 열연중이다.

오바마와 스노우든의 ‘제로 효과’

에드워드 스노우든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국가안보국(NSA) 기밀을 폭로한 그는 헌법을 수호해야 할 입장임에도 서약을 어기고 민주절차를 무시했으며 이제 베이징, 모스크바, 이제 아바나 등지로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사이버 스파이활동을 억제하려는 스노우든의 허무맹랑한 전략은 곰곰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핵무기를 억제하려는 버락 오바마의 전략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Agence France-Presse/Getty Images
스노우든이 모스크바에서 아바나로 가기 위해 예약했던 아이로플로트 여객기좌석이 빈 채로 남았다.
스노우든의 접근법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창하는 “핵 제로(nuclear zero)” 즉 핵이 없는 세상 접근법에 비추어 “사이버 제로”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둘 다 원대한 꿈과 잘못된 국가안보 논리로 이루어져 있다.
스노우든이 추구하는 건 무엇인가?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처음에 주장한 것과는 달리 스노우든은 헌법이 보장한 사생활 보호 권리를 침해받게 된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내부고발자”가 아니다. 오히려 국민들의 사생활 보호 권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기밀(어떻게 미국 정부가 중국 내 컴퓨터 네트워크나 영국에서 벌어지는 외교관들의 회의를 모니터하는지와 같은 정보)을 폭로함으로써 그보다는 훨씬 큰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노우든 폭로기사 대부분을 다룬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글렌 그린왈드 기자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처음 대화를 나눴을 때부터 그는 NSA의 활동이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나라 정부들과 공조해 전세계인을 목표로 삼아 프라이버시와 익명성, 인터넷 자유를 침해하고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글로벌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스노우든은 스스로 전세계인의 프라이버시와 인터넷 자유를 위해 싸우는 셈이다.
그가 택한 방식은 미국 정부의 자료수집노력을 비하하고 배후에 있는 관리들을 곤경에 빠트리는 정보를 유출하는 것, 그로 인해 기존 프로그램을 약화시키고 국내외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게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그의 방식은 어느 정도까지는 효과가 있었다. NSA 키스 알렉산더 국장은 “되돌릴 수 없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불만을 토로했으며, 정부는 분노한 유권자와 각국 정부가 제기하는 질문과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스노우든의 폭로가 훨씬 더 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상상해보자. 시민 수십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항의시위를 벌이고, 정부가 NSA를 폐쇄할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되고, 미국을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새로운 ‘교회위원회’를 소집하는 상황 말이다. 그랬다면 뭐가 달라졌을 것인가? 세계는 여전히 갖가지 이유를 들어 사이버 스파이활동을 자행하는 정부(와 민간단체)들로 가득할 것이다. 중국이나 러시아, 이란이 대표적이다. 스노우든은 미국이 사이버 스파이활동을 그만둔다고 이런 나라들이 프라이버시와 인터넷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국의 국내외 디지털 감시활동에서 손을 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런데도 현재 오바마 행정부는 이와 유사한 계산 하에 핵무기정책을 밀어부치고 있다.
“핵 제로”는 처음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우선순위였다. 러시아, 나토, 유럽과의 관계에 핵심이며 수많은 외교적 승인과 정상회담, 연설의 주제로 활용됐다. 지난주 베를린 연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러시아 정부와 맺은 ‘신 전략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이나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를 3분의 1로 줄이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제안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처음부터 “핵 제로”의 실현은 다른 나라들(모든 다른 나라들)에 달려있었다. 미국의 주도를 다른 나라들도 따라야만 가능한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나 이란, 중국은 물론 추가 감축에 반대하고 나선 러시아조차 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프라하 연설에서 “도덕적 리더십은 어떤 무기보다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는 말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새로운 핵탄두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공약하고 기존 핵인프라의 현대화를 거부한 채 자기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핵 제로” 공약 자체를 폄하하며 미국의 주도에 콧방귀를 뀌는데도 이런 상황은 무시하고 있다. 지난주 베를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핵무기를 “추구할 지 모를” 나라들로 단 한번 언급하고 지나갔다.
핵 현실을 부정하는 대통령의 고지식함은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자기를 도와줄 나라들의 사생활 침해상에 침묵하는 모습과 닮아있다. 홍콩에서 인터뷰하는 동안 스노우든은 중국 정부가 13억 중국 국민의 언론의 자유를 어떻게 억압하는지 혹은 2009년 7월부터 (크기가 독일의 5배에 이르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터넷을 어떻게 차단했는지를 지적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스노우든이 러시아에 도피해 있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의 야만적인 정보통제 시스템을 폭로해 살해당한 안나 폴릿콥스카야 등 많은 저널리스트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노우든의 범법행위와 재임에 성공했으며 “핵 제로” 같은 정책 아이디어의 지지도에 부분적인 책임이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결정은 도덕적 무게가 다르다. 스노우든은 모든 정치적 책임체계를 무시한 채 언론에 폭로하는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행동할 권리가 없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바로 기준이다.
그러나 “핵 제로”와 일방적인 군축 논리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미국이 핵무기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해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이란이나 북한, 중국의 핵무기 감축이 아니라 증강이다. 핵 문제나 사이버 스파이활동 문제나 미국이 손을 뗀다고 선언하는 것 자체가 도발이다. 모든 사람이 천사인 세상이 아니고서는 “핵 제로”의 꿈보다 핵 저지가 책임있는 전략일 것이다.